뉴욕 패션위크 공식일정 중 하나인 컨셉코리아가 지난 9월 7일 맨해튼 링컨센터 더 스테이지(The Stage)에서 화려하게 진행됐다. 컨셉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 패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그룹전이다. 참가 신청 디자이너 중 선정 기준을 통과한 디자이너가 뉴욕 무대 진출 기회를 얻는다.
최근 한국 패션은 K-팝 열풍 등 한류 인기와 함께 주목받는 산업으로 떠올랐다. 컨셉코리아를 주최한 문화부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화장품, 패션 등 산업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 마케팅과 함께 패션 디자이너들의 현지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디자이너 5인의 뉴욕 시장 진출기=2011년부터 뉴욕패션위크 단독 패션쇼를 개최해온 손정완 디자이너는 세 번째 컨셉코리아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손정완(Son Jung Wan)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손씨는 뉴욕 시장 진출을 위해 페미닌, 섹시, 럭셔리 3가지 콘셉트를 기본으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K팝 인기가 뜨겁다. 해가 갈수록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K팝의 인기로 패션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들의 해외시장 접근이 수월해진 게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다음 시즌에도 한국의 얼과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낼 예정이다.
신진 디자이너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만 하다. 김홍범 디자이너는 지난 2년간 파리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글로벌마켓의 준비했다. 그는 “컨셉코리아를 통해 나와 같은 신진세력의 디자이너가 한국에 많음을 시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지 쇼룸(X-TIGE)과 계약 체결했으며 앞으로 일 년간 쇼룸을 통해 수주를 진행한다. 김 디자이너의 브랜드 CRES. E DIM.은 글로벌마켓을 지향한다. 최연소 도전자 계한희 디자이너는 뉴욕 시장이 실용적이고 일상복에 가까운 디자인이 주목하는 것에 착안했다. 그는 기존 자신의 브랜드 KYE 의상들이 특이한 실루엣을 강조했다면 이번 컬렉션은 디테일에 포커스를 둔 의상들을 내놓았다.
뉴욕 백화점 삭스 핍스 에비뉴(Saks 5th Ave.) 패션디렉터 콜린 셔런(Colleen Sherin)은 “컨셉코리아를 통해 한국 패션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국 디자이너들의 의상은 디자인의 독창성과 소재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