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파 영화가 몰려온다"…'비정한 도시' '남영동 1985' '26년'

입력 2012-10-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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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도가니’ 등 암암리에 묻혀져 있던 사회의 이면을 다룬 영화들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올해 상반기 영화계. 그 뒤를 이어 하반기에도 도시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비정한 도시’(감독 : 김문흠. 제작: 온전한 컴퍼니)를 비롯해 ‘남영동1985’ ‘26년’ 등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다룬 영화들이 속속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날 영화는 ‘비정한 도시’다. 도시 범죄의 실상과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의 현 세태를 여과 없이 드러낸 ‘비정한 도시’는 묻지마 살인사건과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빈번해진 최근의 현실과 맞물려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심야의 택시사고를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벌어진 범죄 사건들이 평범한 9인의 일상에 미친 끔찍한 결말을 리얼하게 담아낸다. 조성하 김석훈 서영희 이기영 안길강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누구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위험한 도시에서 펼쳐지는 비정한 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며 올 하반기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의 붐을 이끌 첫 번째 영화다.

지난 1월 김명호 교수 석궁테러사건을 다뤄 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 역시 다음 달 ‘남영동 1985’로 돌아온다. 박원상 이경영 명계남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남영동 1985’가 ‘부러진 화살’에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 말에는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이 개봉한다. 1980년 5월 광주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등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비밀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진구 한혜진 임슬옹 등 캐스팅으로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상처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잊혀지거나 혹은 묻혀 졌던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사회적 논란을 예고하는 작품들이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9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충격적 연쇄비극을 담은 ‘비정한 도시’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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