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리알화 가치가 하루 만에 18% 이상 폭락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와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 우려 등이 고조된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현지 외환시장에서 달러·리알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5400리알(18.2%) 오른 3만5000리알로 거래를 마쳤다고 반관영 메흐르 뉴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알화는 지난해 말 달러당 1만3000리알에 거래됐으나 올 들어서만 80%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현지 방문객들은 수도 테헤란의 외환 딜러들이 더는 미국 달러화를 팔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환율은 더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리알화 환율 폭등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와 함께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경제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리알·달러 환율이 폭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당국이 외환 전문 온라인 사이트를 통제하면서 시장 혼란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리알화의 폭락은 이란의 의심스러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려는 국제 사회의 제재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제사회의 제재는 이란 경제를 보다 깊게 파고 들고 있다”며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계산법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는 급전직하하고 있고 전 세계 회사들이 이란 업체와 사업하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점점 차단되고 있으며 이란산 석유의 상당 부분도 시장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