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회사원으로 다니다 은퇴한 이모씨(65)는 은퇴 후 마땅히 보낼 만한 곳이 없어 약속이 없으면 집이나 도서관에서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집 근처 노인정에 가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고 도서관에 혼자 지내기에도 답답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집 근처에 한 은행이 시니어들을 위한 특화지점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점 내 스크린 골프장을 사용하거나 헬스, 문화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많아 친구도 사귀고 건강과 문화 욕구도 챙길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애호가가 됐다.
은행들이 맞춤형 점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존 점포를 이용하는 고객이 매년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CD·ATM, 폰뱅킹,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등 활성화되면서 굳이 직접 은행을 찾을 필요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을 직접 찾지 않고 ATM기나 인터넷·모바일 거래를 할 경우 시간 절약과 수수료 감면이 있어 경제적으로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연계 상품을 소개하거나 친밀감 있게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 간 고객 유치경쟁에서 특화를 내기에는 쉽지 않다.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유혹할 수 있는 당근이 필요한데 은행들이 추진하는 맞춤형 지점이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당근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유학생이나 대학생, 30대~40대 직장인, 주부, 장년층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점포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맞춤형 점포는 기존 획일화된 점포와 달리 소규모 특화 점포로 개설되고 있다. 지점 내부 디자인이나 고객 편의시설도 고객별 특성 맞게 꾸미고 있다. 기존 딱딱했던 은행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친근한 은행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맞춤형 점포는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외에 고객별 특성에 맞춰 콘서트, 취업설명회, 영화와 음악 감상, 스크린 골프 등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