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변압기 고장으로 또 전기 생산을 중단했다.
17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발전본부에 따르면 월성 1호기는 지난 16일 오후 4시51분께 발전기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여자변압기란 발전기에 여자전류(발전기 회전자를 전자석으로 만들기 위한 전류)를 공급해 전기를 생산케 하는 장치다.
월성원전 측은 현재 발전소 안전엔 이상이 없고 방사능 외부 누출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월성 1호기는 원자로는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지만 전기 생산은 중단된 상태다.
월성 1호기의 고장은 올해만 해도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월엔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정지 사고, 7월엔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비상발전기가 오작동 되는 사고가 있었다. 특히 이번 발전 정지는 7월 계획예방정비를 끝낸 지 채 2개월도 안 돼 발생했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가동을 시작, 올해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난다. 이에 한수원은 월성 1호기의 10년 계속 운전을 추진 중이지만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고장으로 인해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 및 안정성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력공급 면에서도 차질이 예상된다. 월성 1호기의 설비용량은 67만8000kW다. 여기에 9월에 원자력·화력·수력 발전소들의 예방정비도 몰려있어 전력수급이 불안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실제 지난 3일 고리원전 3호기가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등 9월에만 총 70기 발전소들이 가동을 멈춘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는 총 850만kW 수준이다. 월성 1호기 고장 등 예상치 못한 원전 고장과 늦더위가 찾아오면 지난 9·15 사태처럼 급작스럽게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