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90여일 앞둔 새누리당이 ‘오락가락’ 해명과 사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인혁당 관련 박근혜 후보의 사과표명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 그리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앞뒤가 다른 해명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한 라디오에서 2007년 재심 결과 무죄 확정판결이 난 인혁당 사건을 두고 “대법원 판결이 두 개로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당에서는 박 후보의 실언을 만회하기 위해 12일 홍일표 대변인을 통해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30여분 뒤 이상일 대변인은 “홍 대변인의 개인 견해”라고 일축했다. 사과 브리핑을 여는 과정에서 박 후보와 제대로 소통되지 않은 탓이다.
박 후보는 결국 이날 밤 9시30분이 돼서야 이 대변인의 입을 빌어 “재심 판결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적 판단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안철수 교수 측으로부터 “전화를 걸어와 안 교수의 불출마 협박을 종용하고 협박했다”는 인물로 지목된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거짓말 논란도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정 전 공보위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자가용을 몰고 출근하는 길에 안 교수 측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했다며 협박이나 불출마 종용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 전 위원과 금 변호사 간 전화통화는 택시에서 이뤄졌으며, 이를 증명할 블랙박스를 갖고 있다는 택시기사가 등장하자 뒤늦게 “당시 택시를 탔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의도적 거짓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13일 “인혁당 문제는 당내 의견이 분분해서 벌어진 일이고, 불출마 협박 문제는 해프닝”이라면서도 “(박 후보가) 대통합 행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