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접어들면서 국내와 영국에서 각각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 골프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예고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국내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고, 시즌 7승에 도전하는 태극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지구 반대편에서 전 세계 골프팬들의 열광시킬 준비를 끝냈다.
국내에선 K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33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13일부터 나흘간 경기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CC 오션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6722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32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골프계를 이끌어나가는 스타 여자 골퍼들이 대거 탄생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구옥희(56)와 고우순(48)이 이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인 김미현(35)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현재 상금왕에 올라있는 전미정(30·진로재팬)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한국골프의 원투펀치인 최나연(25·SK텔레콤)과 신지애(24·미래에셋)도 이 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이처럼 쟁쟁한 선수들을 배출한 이 대회가 올시즌 상금왕 등극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9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에서 LPGA에서 활약중인 유소연(22·한화)이 우승상금 3억원을 가져갔지만 국내선수끼리 경쟁하는 상금왕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대회(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 누가 우승하느냐에 따라 상금왕 랭킹이 뒤집힐수 있다.
현재 김자영(21·넵스)이 3억 5809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자리 수성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김자영 뒤에 2억 원대를 벌어들인 선수는 6명이나 된다. 그 중 양수진(21·넵스 2억 5343만원)과 이미림(22·하나금융 2억 4641만원) 등이 상금왕 자리 등극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최혜정(28·볼빅)은 출산 후 휴식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상금왕 판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이번 대회의 우승 여부는 어렵기로 소문난 코스를 어떻게 공략하는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일랜드CC는 ‘링크스 코스의 대가’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은 물론, 절정의 컨디션을 갖추지 않고서는 정상을 넘보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여자골퍼들이 13일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75만달러)에서 LPGA 투어 시즌 7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열 리버풀 골프장은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브리티시 오픈을 개최했던 영국의 명문 골프장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6년 이 골프장에서 우승컵인 ‘클라렛 저그’를 들어 올렸다. 올해 LPGA 투어가 처음으로 이 코스장을 찾으며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2001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그 해 박세리(35·KDB산업은행), 2005년 장정(31·볼빅), 2008년 신지애(24·미래에셋) 등 한국선수들이 모두 3차례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최근 한국(계)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쳐 올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신지애를 선두로 유소연, 리디아 고 등 절정의 감각을 내세우는 선수들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퀸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신지애는 대회 직전인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미국)과 무려 9개홀의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일궈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시즌 신인왕을 노리는 유소연 역시 지난 8월 13일 제이미파 토리도 틀래식에서 첫 승을 달성했고 지난 9일 국내 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2승을 올리렸다.
여기에 무서운 신예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역시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같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한국 낭자군이 브리티시 여자 오픈 정상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군단에 맞서는 강력한 라이벌은 청야니(대만)다. 청야니는 2010년과 지난 해 연속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화려한 전적이 있다. 여기에 그는 메이저대회에서만 5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3승을 올린 청야니는 하반기 들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로 한국선수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