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사진>이 취임 1주년을 맞아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직후 내세운 ‘수술 잘하는 병원’, ‘소통 잘하는 병원’이라는 경영방침의 일환으로 홈페이지 혹은 외래 진료 대기실에서 의사별 수술 성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A의사는 몇 건의 수술을 했고 수술 성공률은 몇 퍼센트 인지 외래 진료실 대기 모니터 화면에 정보가 공개되는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병원별 암수술 사망률을 공개했지만 의사 별로 공개해야 환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보장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 원장은 “질환에 대한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장으로 재임하기 3~4년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도의 목적은 환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드리기 위함이지 교수들을 평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전체 대형병원이 전부 공개하지 않으면 비교 기준이 없어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에 그는 “기술과 의료 서비스의 질 측면에서 수술결과가 타병원과 비교해 좋은 쪽으로 노력하자는 취지”라면서 “우선은 자신의 수술성적을 공개하는 데 찬성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모든 의사가 참여할 수 있게 내부 설득을 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특히 경영지표상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개원한 이래 현재 평균 진료실적은 20% 가량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외래 환자는 6097명으로 2009년 대비 22.4% 증가했다.
수술 건수는 평일 평균 126건으로 2009년 대비 16.9% 증가했으며 의료수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5832억원의 의료수익을 예상하고 있으며 상반기 현재 99.42%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국내 최고 점수인 98.8점으로 JCI 인증을 받은 서울성모병원은 내년 7월 재인증 평가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 중이다.
해외 환자 유치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실제 국제진료센터를 찾는 외국인 환자수도 2010년 총 7859명에서 지난해 1만3519명으로 약 74.3% 증가했다.
황태곤 원장은 “경영지표상 서울성모병원이 대한민국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수치들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크게 변화가 있었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마음가짐 등 분위기가 진취적이어서 병원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