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40세가 넘어 아이를 낳는 여성이 10년 새 두배로 늘었다. 지난해 마흔을 넘긴 산모는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3일 통계청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0세 이상의 산모가 낳은 아이는 1만 635명으로, 통계를 낸 198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10년 전인 2001년 5445명의 두 배 수준으로 지난 30년간 가장 적었던 1989년 2101명의 5배에 달한다.
40세 이상의 산모는 지난 1981년 9000명에 달했으나 1986년까지 해마다 급감했다. 이후 1993년까지 8년 간 2000명대에 머물다가 1994년 3000명대, 1996년 4000명대, 2000년 5000명대에 접어들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7년부터는 6000명대로 급증하기 시작하더니 2010년엔 9291명에 달했다.
40세 이상 산모의 대부분은 40대 초반이었으며, 50세 이상 산모는 66명으로 16년 만에 가장 많았다. 40세 이상 엄마가 낳은 신생아의 비중은 지난해 2.26%로 처음으로 2% 선을 넘어섰다.
아버지가 40세 이상인 신생아도 지난해 4만6052명으로 전체의 9.77%를 차지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2만3602명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처럼 고령 출산이 늘어나는 것은 혼인 연령이 계속 상승하는 만혼 추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31.9세, 여성이 29.1세로 남녀 모두 20대였던 10년 전보다 각각 2.4세, 2.3세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첫째 아이를 낳는 시기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