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독도연구소 건물 앞에 ‘말뚝 테러’를 한 용의자는 60대와 30대 일본인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 같은 내용의 내사 결과를 발표하고 피해를 본 단체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되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정대협 건물과 독도연구소가 있는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 앞에 말뚝과 전단 등을 부착한 용의자는 일본에 거주하는A(61)씨와 B(38)씨 등 2명이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전날인 21일 대한항공을 이용,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51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B씨는 아시아나항공편으로 하네다를 출발해 오전 11시23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서울 중구의 L호텔과 K호텔에 나눠 투숙한 뒤 다음 날 오전 5시께 호텔을 나섰다. 각각 택시를 타고 이동한 이들은 독도연구소 소재 임광빌딩 앞에서 만나말뚝을 설치하고 정대협으로 따로 이동해 말뚝과 전단을 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마친 뒤 A씨는 오전 9시13분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B씨는 오전 8시40분 출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일본 하네다로 도주했다.
이들은 범행 전날 동행하며 범행지 주변을 정탐한 것으로 추정되며 ‘말뚝 테러’외에 다른 범죄 행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되면 용의자들의 범죄사실에 대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 조치하고 이들의 범행 사진을 블로그에 게재한 스즈키 노부유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정대협과 독도연구소 소재 건물 앞에서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과 위안부를 비하하는 내용의 전단이 발견됐고 스즈키 노부유키는 블로그를 통해 이 테러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즈키는 지난 6월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 옆에 유사한 말뚝을 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