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태풍은 2010년 ‘곤파스’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곤파스’나 지난해 ‘무이파’보다 바람세기가 더 강할 것으로 분석됐다.
순간 최대 풍속 45.4m를 기록했던 ‘곤파스’는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로 이동해 6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7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남긴 바 있다. 당국은 ‘볼라벤’이 이보다 더 심한 피해를 남기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50m/s, 강풍반경은 550㎞로 매우 강한 대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도는 이날 새벽부터, 남부지방은 밤부터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 지역에는 최대 초속 50m 이상의 강한 비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또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와 제주도 앞바다, 남해먼바다에 태풍주의보 대치를 발효한 데 이어 오전 9시 제주도남쪽먼바다에 태풍경보 대치를 발효했다. 또 10시에는 남해앞바다, 12시에는 흑산도·홍도, 서해남부먼바다에 태풍주의보 대치를 발효했다.
당국은 ‘볼라벤’이 서귀포 남서쪽 220㎞ 해상에 접근하는 이날 밤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했다.
28일 오전에는 전남 목포 남서쪽 14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7일과 28일 이틀간 제주산간 지역에 최대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해안과 지리산 지역에도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오는 29일까지 서해 5도에 150~300㎜, 호남과 경남에 100~200㎜, 중부지방과 경북에 50~100㎜의 비가 예보됐다.
태풍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28일 오후 북한 옹진반도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태풍이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해지지만 ‘볼라벤’은 유동적이고 아직까진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풍 강풍으로 송전탑 등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지식경제부 역시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26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신안성변전소를 방문해 전력계통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송전탑 등 전기설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전력은 유사시 전국 14개 지역본부와 협력업체 직원 약 1만명과 복구장비 2600대를 투입해 전력 체계 복구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전력거래소는 송전철탑 도괴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 전력을 최대한 확보키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태풍 상황에 따라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교 조치를 검토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