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메이저 퀸', 어려운 코스에 선수들 '쩔쩔'

입력 2012-08-24 18:53 수정 2012-08-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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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열리는 잭니클라우스GC ...전장 길고 어려운 그린에 언더파 선수 단 6명뿐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잭니클라우스 GC. 선수들이 1번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강병구 기자)
“국내 골프장 중에 몇 안되는 어려운 난이도다”

24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GC(파72·6538야드)에서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6억원)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출전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코스의 난이도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이번 대회는 시즌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김자영(21·넵스), 이예정(20·에쓰오일), 양수진(21·넵스) 등 국내 정상급 선수는 물론, 김효주(17·대원외고), 고진영(17·은광여고) 등 차세대 여자골프계를 이끌어나갈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대거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선수들의 활약이 예고됐지만 유난히 코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총 130명의 출전선수 중 2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선두 김혜윤(2언더파, 23·BC카드)을 비롯, 단 6명에 불과했다.

잭 니클라우스 코스는 한마디로 ‘전장이 길고, 그린이 어렵다’로 요약된다. 특히 이 대회장은 KLPGA 투어가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회여서 선수들이 코스를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2라운드 합계 2오버파 공동 11위에 랭크된 고진영은 “이 골프장에서 대회는 처음이었는데, 너무 어려웠다. 골프장 관리는 잘 돼 있지만 난이도가 프로선수들도 어려워 할 정도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서해 바다를 끼고 있는 링크스 코스여서 바람역시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 데 여러움을 겪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코스는 골프계의 전설인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했다. 니클라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코스 전체를 디자인한 골프장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그는 “이곳은 내 이름을 건 전 세계 최초의 골프장이다. 페어웨이와 그린, 러프의 잔디가 완벽하다. 설계로만 끝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코스관리를 직접 챙길 것이다”고 말하는 등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코스는 파크랜드(Parkland), 바위 지역(Rocky Area), 링크스(Links)의 3가지 독특한 스타일로 구성됐다. 어려운 코스를 설계하기로 유명한 그의 설계 기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링크스 코스답게 어느 홀이든 페어웨이 중앙에도 마운드가 불거져있다. 그린의 언듈레이션 역시 무시무시하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역시 이 골프장에서 개최 됐는데, 당시 우승자 폴케이시의 최종스코어는 이븐파였다.

매홀이 어렵게 설계 됐지만 유난히 6번홀(파4)과 9번홀(파4)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파 4홀로 구성된 6번홀은 전장만 무려 435야드다. 티샷으로 페어웨이 공략은 어렵지 않지만 장타자가 아니라면 투온 자체가 힘들다. 여기에 그린 주변의 언듈레이션도 심해 공을 홀컵 주변에 정확히 떨어뜨려야 파세이브가 가능하다.

또다른 파4인 9번홀도 고난이도다. 6번홀보다 길이는 짧지만(406야드) 그린 좌측으로 해저드가 위치하고 앞쪽으로 나무까지 버티고 있어 선수들에게 압박감을 안긴다. 그린 우측에는 발목까지 잠기는 러프가 공을 노리고 있다. 대부분 선수들은 이곳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택한다.

2라운드에서 6번홀에서 단 한명의 선수도 버디를 적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파세이브보다 보기를 기록한 선수다 더 많다.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이민영2(20·LIG)과 김수연(18·넵스) 단 둘 뿐이다.

현재 평균퍼팅수 1위(30.30)을 달리고 있는 이은빈(20·고려신용정보)은 이날 "장기인 퍼팅만큼은 자신있었는데, 그린이 워날 어려워 여러 홀에서 3퍼터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며 "많은 대회장을 다녀봤지만 이 골프장이 가장 여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은빈은 2라운드 합계 12오버파를 적어내며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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