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해안에 발생한 적조가 확산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전남 해역에서는 이미 8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경남 해역에는 적조주의보가 적조경보로 격상 발령돼 양식장 피해뿐만 아니라 수산물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9일 경남 통영시 사량도~한산면 추봉도 연안에 내려졌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격상 발령했다.
적조 발생의 주원인은 이상고온이다. 남해안 일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온이 30도를 넘었다.
이로 인해 지난 20일까지 경남 남해안에서 어류 26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
경남도는 지난 14일 이후 통영, 거제, 남해 등지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 돌돔, 참돔 등 양식 어류 266만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높은 수온이 지속되면서 양식 어류의 면역력이 약화돼 바이러스 등 질병 감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남도는 정확한 폐사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복구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적조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적조의 자연적 해소에 기대를 걸기도 막막한 상황이다. 21일 오전 현재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지만 남부지방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오는 22일 전국에 걸쳐 비가 예상되고 있지만 전남 남해안은 20~60mm, 경남 남해안은 5~40mm가 예상돼 적조 완화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적조는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찾아왔을 때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태풍이 지나갈 때 바다 생태계를 뒤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태풍의 영향도 기대할 순 없다. 최근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 ‘덴빈’이 북상하고 있지만 예상 진로를 볼 때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덴빈’은 남부지방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에 막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지 못하고 대만 쪽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남해안에 확산되고 있는 적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수산물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