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GC)이 79년 만에 여성 회원 가입을 허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최고 권위의 마스터스 개최지인 미국 조지아주 소재 오거스타내셔널GC은 이날 성명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달라 무어 레인워터 부회장이 새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냈던 빌리 페인 클럽 회장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항상 그랬듯이 시간을 두고 새 회원 후보의 자격 심사를 엄격히 진행했다”면서 “라이스와 무어에 대한 심사 과정도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내셔널이 여성의 입회를 허용한 것은 일부 회원은 물론 여성 단체·기업 등 진보 진영의 압력 때문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오거스타내셔널에 여성 회원도 입회가 허용되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지난 1933년 골프의 명인으로 불리는 보비 존스와 월스트리트의 자본가인 클리퍼드 로버츠의 주도로 문을 열었다.
이후 남자만 회원으로 받아왔고, 1990년까지는 흑인의 가입도 허용되지 않았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여성 단체의 반발에도 “우리는 사내들만의 사교 모임”이라고 일관했다.
요지부동이었던 오거스타내셔널의 성차별이 허물어지게 된 것은 마스터스의 오랜 후원사인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최고경영자(CEO)의 자동 회원 입회 논란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오거스타내셔널 측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관례에 따라 여성인 로메티 CEO에게 회원 자격을 줘야 했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