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부근-신종균 경쟁 ‘후끈’

입력 2012-08-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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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의 윤부근, 스마트TV 글로벌 트렌드 주도 IT의 신종균, 스마트폰 세계 1위 …실적 견인 이달 국제 가전박람회서 선의의 경쟁 펼칠 듯

▲신종균 삼성전자 ITㆍ모바일 담당 사장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대표 제품은 TV였다. 그 중심에는 윤부근 사장이 있었다. 윤 사장은 LCD-> LED-> 스마트TV로 이어지는 트렌드를 주도하며 삼성전자를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세계 TV 1위로 이끌었다. 지난 2분기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28.5%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세계 1위로 올라서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신종균 사장의 위상도 급상승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국제 가전 박람회 IFA2012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가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윤 사장과 신 사장의 보이지 않는 경쟁 구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FA는 세트 전시회이기 때문에 세트에 특화된 얘기를 해야하지만, 권 부회장은 부품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윤부근, 신종균 사장이 나서는 게 모양새가 좋다고 판단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TV와 가전을 책임지는 윤부근 사장은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의 공식 프레스 컨퍼런스와 국내 기자간담회를 책임진다. 특히 30일 공식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권 부회장을 대신해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연말 출시할 예정인 OLED TV와 한층 진화한 ‘윤부근표’ 스마트가전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휴대폰과 카메라 등 IT·모바일기기를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은 IFA가 열리기 이틀 전인 오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노트2’를 발표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TVㆍ가전 담당 사장
국제가전박람회인 IFA는 전통적으로 TV와 가전 중심의 박람회였다. 이에 따라 삼성 가전 사업부 쪽이 주도해왔지만, 몇 해 전부터 신종균 사장이 직접 ‘모바일언팩’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해오고 있다. 지난해 IFA에서는 대형 히트작인 ‘갤럭시노트’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 때 완제품 부문을 소비자가전과 IT·모바일로 담당을 나눠 두 사장에게 맡기면서 예고됐다.

이어 지난 6월 세트부문을 총괄하던 최지성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실질적인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실적면에서는 신종균 사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2분기 IT·모바일 분야는 매출 24조400억원, 영업이익 4조1900억원을 올렸다. 반면 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2조1500억원에 영업이익 7600억원에 불과하다.

두 사람은 1등 DNA를 다른 제품군에 이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도 경쟁이 치열하다.

이 부분에서는 일단 윤부근 사장의 승이다. 윤 사장은 TV의 1등 DNA를 냉장고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윤부근 냉장고’로 불리는 삼성 냉장고 지펠 T9000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팔리며 냉장고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비해 신종균 사장은 “휴대폰 사업 역량을 PC와 카메라에 이식하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과의 특허 소송이라는 당면 과제가 있다. 특허소송에서 패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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