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16일 “8월 마지막 주에 당의 진로를 묻는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열린 제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주 중에 중앙위원들이 의결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중앙위원 토론회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그리고 나서 8월 마지막 주차에 당의 진로를 묻는 중앙위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당내 책임 있는 분들이 모여 비상연석회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며 “연명을 통해 발의된 중앙위를 당원들의 의견수렴 기간 동안만이라도 연기해 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 8월 2일 요청된 중앙위가 소집기한인 내일 개최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로, 이대로 소집됐을 경우 발생할 혼란을 고려해 소집하기 어려움을 전한다”면서 “하지만 어려울수록 조금 더 차분하게 일을 진행해 나갔으면 한다. 중앙위를 개최하기 전 차분하고 질서 있는 의견개진이 이뤄지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주중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당원들과 대중조직과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며 “현재 당의 양극화, 생각과 평가, 의견 등을 하나로 모아내는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이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철회한 데 대해서는 “노동과 진보정당 사이의 12년 전략적 관계가 무너져 버렸다”며 “이대로 주저앉으면 대중조직의 혼란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 농민, 빈민 대중조직이 발길을 돌리는 있는 와중에, 당 파괴공작 운운하며 사태를 호도하는 것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노총의 지지철회는 단순한 결별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라는 회초리일 것이다. 노동자들의 마지막 경고를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