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3일 KTF와 합병한 지 3년여만에 유·무선 조직을 통합하고 미디어콘텐츠 및 위성, 부동산 분야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임직원 3만여명 가운데 40여명의 임원과 2만여명의 직원이 자리를 이동하거나 이름이 바뀐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KT는 2009년 각각 유선과 무선통신 사업을 담당하던 KT와 KTF를 KT로 합병해 유·무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를 아우르는 종합통신회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들은 다른 조직에서 관리해 왔다. 즉 진정한 의미의 화학적 융합은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고객영업에서도 생각만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내부 지적도 나왔다. 이번 조직개편은 바로 이러한 내부 반성에서 시작됐다. KT는 이번 개편을 통해 조직을 화학적으로 완전히 융합해, 글로벌 경쟁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는 유선상품(초고속인터넷, 전화 등)과 무선상품(이동통신)별로 구분돼 있던 개인고객 부문과 홈고객 고객부문을 통합하고 기능을 재조정해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과 ‘커스터머(Customer) 부문’으로 개편했다.
T&C 부문은 유·무선 상품을 개발하거나 전략을 구상하고, 유·무선 상품을 융합한 미래형 상품을 출시하게 된다. 커스터머 부문은 고객을 응대 서비스제공 등 다양한 업무를 맡게됐다.
또한 유선·무선·법인 등으로 나눠진 42개 지역 현장조직을 11개 지역본부로 통합해 커스터머 부문 아래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각종 상품에 관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신설된 T&C 부문장에는 표현명 전 개인고객 부문 사장이, 커스터머 부문장에는 서유열 전 홈고객 부문 사장이 각각 맡아 진두지휘한다. 이와 함께 윤리경영실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한 그룹윤리경영실을 설립하면서 최고책임자로 정성복 사장이 임명됐다.
KT는 또 비통신 분야인 미디어콘텐츠와 위성, 부동산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회사를 설립한다.
별도로 설립되는 법인은 KT 내 관련 사업을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다각적인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콘텐츠 신설법인은 인프라 경쟁력을 토대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위성 관련 자회사는 통신위성 발사 및 운영 등의 위성사업을 전담하게 되며 부동산 관련 자회사는 부동산 매매 및 임대 등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KT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규모가 큰 통신영역에 가려 있던 분야를 책임경영에 기반한 전문기업으로 분리 운영할 계획”이라고 분사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