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 흔들리는 게임업계…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

입력 2012-08-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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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하반기 중국 서비스… 연 1조이상 기대 ’길드워2’ 북미ㆍ유럽 론칭… 블리자드와 대결 네오위즈, 낚시게임 ’청풍명월’로 일본 공략

▲아레나넷이 제작한 MMORPG 게임'길드워'는 북미와 유럽에서 7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앤소올'도 지난 6월 3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 현재까지 동시 접속자수 23만명을 돌파했다.
게임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경영악화에 맞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만으로는 위축된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운을 건 게임업계의 해외시장 공략 승부수는 온라인 장르를 집중 겨냥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 텐센트와의 협력관계를 맺고 야심작‘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국내 개발사 스마일게이트가 중국시장에서 성공시킨‘크로스파이어’에 이어 또다른 해외진출 성공신화를 이룩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오위즈 게임즈 역시 해외시장개척으로 제2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분주하다.

◇ ‘블소’중국 게임 시장 출사표 = ‘블소’가 연내 중국에서 정식 론칭한다. 엔씨가 5년 넘게 사력을 다해 자체 개발한 ‘블소’는 동시접속자수 23만 여명으로 국내 온라인게임 가운데 최고수준. 올해 국내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진출은 엔씨의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 논란과 그간 게임업계 내부에서 불거진 ‘중국 진출 한계론’을 동시에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란 풀이다.

‘블소’는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검령’이란 이름으로 중국 전역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엔씨는 텐센트와의 주요 계약조건을 비공개로 한 상태다. 게임업계는 ‘크로스파이어’가 지난 2007년 중국에 유통돼 최근까지 350만명 동시접속자수와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어‘블소’ 역시 이에 버금가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텐센트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내 ‘블소’의 관심은 크로스파이어 이상으로 높다는 게 본사 측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 블리자드와 전면전 불가피 = 엔씨는 오는 28일 북미와 유럽에서 ‘길드워2’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비슷한 시기 블리자드 역시‘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와의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길드워2’는 엔씨의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에서 5년간 27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된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2005년 출시한 ‘길드워’는 유럽과 북미에서 7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려 효자 타이틀로 기록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흥행작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출시를 예고했다. 오는 15일 독일쾰른에서 개막되는 게임박람회 ‘게임스컴’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비슷한 시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엔씨의 전략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게 국내 게임업계의 주문이다.

엔씨는 ‘길드워2’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올해 ‘게임스컴’에 ‘고요한 오아시스’란 이름의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반길 채비에 한창이다. 엔씨 관계자는 “부스 한쪽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대형 인공 폭포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시설물과 게임 영상으로 볼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 네오위즈게임즈, 해외시장에 승부건다 =네오위즈게임즈도 해외시장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했던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최근 캐시카우 ‘피파온라인’과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이 불투명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진출과 자체개발력 강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올 하반기부터 자체게임개발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성공적으로 유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온라인 낚시 게임 ‘청풍명월’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낚시스타’ ‘낚시타운’ 등 낚시 게임이 널리 보급된 일본의 특수시장을 노려 대대적인 현지 프로모션도 준비중이다. 이외에도 첫 자체개발 MMORPG 게임 ‘블레스’의 해외사업모델 다각화를 위한 글로벌 직접서비스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 업체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 현지 유통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 유통망을 스스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텐센트’와 같은 특정한 업체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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