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1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로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민주·공화 양당은 ‘기싸움’을 펼쳤다.
공화당 측은 젊은 경제전문가인 라이언 의원이 롬니 전 의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한껏 치켜세운 반면 민주당 측은 ‘라이언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그의 약점을 파고들며 평가절하를 시도했다.
오바마 캠프는 이날 롬니 전 주지사가 부통령후보를 발표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짐 메시나 캠프 책임자는 이날 성명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라이언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함으로써 부자 감세와 중산층 증세라는 경제정책을 주도한 공화당 지도자를 부통령후보로 선택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메시나는 “하원 재무위원장인 라이언 의원이 사회보장 프로그램 관련 예산의 대폭 감축과 노년층에 대한 건강보험 정책에 무리한 변화를 추진한 대표적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라이언 의원은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미 경제를 붕괴시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무모한 경제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면서 “롬니-라이언 조합은 (부시 행정부의) ‘재앙적 실수(catastrophic mistakes)’를 반복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 라볼트 캠프 대변인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롬니 전 주지사는 재정적자와 경제파탄을 초래한 정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브래드 우드하우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대변인은 “롬니와 라이언의 경제학은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 중단 및 중산층에 대한 세금인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통령 경쟁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라이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오바마 캠프측은 전했다.
민주당의 비판 공세에 공화당 지도부와 그동안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은 앞다퉈 ‘라이언 칭찬’으로 맞섰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미국이 맞닥뜨리고 있는 장기적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의 선택인 라이언 의원은 미래세대를 위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라이언 의원은 훌륭한 선택으로 롬니-라이언 콤비는 오바마 경제의 피해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라이언 의원은 개혁가이자 검증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유력한 부통령 후보였던 마르코 루비오, 켈리 에이요트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축하했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잠재적 대선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도 라이언 의원의 부통령후보 지명으로 대선 전망이 밝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