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탕하고 쾌활한 성미의 그는 셀사이드(Sell- side 증권), 바이사이드(Buy-side 운용)를 두루 거친데다 외국계와 합작사 국내금융기업까지 섭렵해 숲과 나무를 함께 보는 심미안을 가졌다는 평가다.
59년생인 그는 성동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 경제학 석사를 거친 후 88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당시 그가 속한 쌍용투자증권 경제연구소는 후에 조사부와 결합하고 그는 국제조사부 팀장이 된다. 그의 사수였던 리서치헤드가 바로 97년 외환위기를 전망한 ‘족집게 애널’ 스티브 마빈이었다.
이후 쌍용템플턴투신(현 프랭클린템플턴) 오픈 원년멤버로 참여해 리서치헤드와 펀드매니저로서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2004년부터 세이에셋자산운용의 CIO(주식운용 총괄)로 금융인 인생 2막을 연다. 이 때부터 10여년간 세이에셋, 우리CS자산운용 등 외국계와 합작사를 거치면서 국내사보다 탄탄한 리스크관리와 팀웍 체제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동부자산운용엔 2011년 초 당시 CIO(주식운용 총괄)겸 부사장으로 둥지를 옮겨 부사장을 거친 후 1년만에 당당히 CEO로서 대열에 들어섰다.
그가 취임한 이후 동부자산운용의 질적 변화도 두드러진다. 업계 베테랑 펀드매니저로 정평난 기호삼 주식운용본부장을 전격 영입하고 팀 체제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대표주식형펀드인 ‘동부파워초이스주식형’은 지난해 주식형펀드 최우수 성과 펀드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가 평소 가장 중시하는 인생 좌우명은 뉴욕 양키스의 전설의 4번 포수 요기 베라가 말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항상 새로운 시도와 가는 곳마다‘미다스의 손’ 저력을 보인 그의 인생 행로에 절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어구다. 인내심을 갖고 매진하다 보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교훈인 것.
그는 “시장이 안 좋아지고 다른 업계 다 힘들다고 해도 위기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인생을 걸고 매진하다 보면 결국 노력하는 사람이 이기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