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 고령층 낙상사고 주의보

입력 2012-08-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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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샤워에 욕실에서 ‘꽈당’, 무더운 아침에 일어나다 ‘휘청’

폭염 경보가 전국에서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낙상사고가 여름철 고령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상했다.

폭염 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6일 인공관절수술 특화병원인 웰튼병원이 지난해 내원한 50대 이상 낙상 사고 환자의 비율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폭염이 시작되는 7월말부터 골절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겨울 못지 않게 여름철에도 낙상 사고로 인한 고령층 골절환자가 많은 편”이라며 “고령층의 골절 부상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 등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낙상으로 인해 고령층이 가장 많이 겪게 되는 부상이 고관절(엉덩이뼈) 골절이다. 송 원장은 “여름철 골절로 입원하는 노인 환자 다수가 집안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 1월부터 7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 1422건을 분석한 결과 48.8%(694건)가 가정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소는 화장실이나 계단, 방바닥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가 50.0%(347건)로 가장 많았다.

가장 흔한 사고는 욕실 미끄러짐이다. 욕실을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인데다가 여름에는 날씨가 덥다 보니 더위를 식히기 위해 샤워를 하는 등 욕실을 사용하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 그러나 뼈가 약하고 균형 잡기가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젖은 바닥은 최대의 적이다. 작은 미끄러짐도 골절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웰튼병원측은 설명했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피로’ 증상 중 주의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기립성 저혈압’이다. 과도한 땀 분비에 따른 탈수나 소금 성분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열피로’ 증상은 일반적으로 피로감, 어지럼증, 두통, 구토 등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기립성 저혈압, 탈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송 원장은 “여름철의 강렬한 햇볕이나 높은 기온으로 인해 땀 분비가 많아지면서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순간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은 침대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현기증, 무기력감, 구역질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눈앞이 하얘지고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어지면서 결국 낙상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골절상을 입지 않으려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송 원장은 “집안에서는 미끄러짐 방지 테이프나 욕실용 깔판으로 미끄러짐을 예방해야 한다”며 “더위에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저혈압 증상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평상 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집 안의 전선이나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을 정리해 넘어짐을 미리 방지한다.

또 노인들의 경우 아침 기상 후 10분 이내를 특히 조심하도록 한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다 낙상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아침, 저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젖어 있는 길이나 계단을 오를 때는 손잡이를 잡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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