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하겐베크로 인해 현대 동물원이 지금의 형태로 고정됐으나 그의 잔인한 동물 포획이 방송에 공개됐다.
5일 방송된 MBC TV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칼하겐베크에 대해 다룬 '그 남자의 두 얼굴'이 전파를 탔다.
칼 하겐베크는 현대 동물원이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현재의 동물원 형태를 처음으로 고안한 그는 젊은 시절 사냥원정대를 꾸려 동물을 포획해 독일에 데려와 명성을 쌓았다.
포획한 동물을 팔거나 직접 미니 동물원을 운영했으나 동물 거래상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느 날 순록 사진을 본 칼 하겐베크는 라플란드인들을 데려와 동물과 함께 전시하기 시작한다.
공원 뒤뜰에 천막을 치고 순록과 함께 라플란드인 일가족을 고국에서 생활한 것처럼 살도록 한다.
이방인을 처음 본 독일인들은 라플란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신기하게 여겼고 많은 사람들이 '사람쇼'를 보기위해 몰려들었다.
칼 하겐베크는 수단인, 아프리카 원주민, 에스키모인 등 사람쇼를 유럽 전역에서 진행했고 파리에서만 시민 5만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에스키모 쇼에 섰던 에스키모 인들이 전원 사망하자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을 구경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결국 칼 하겐베크의 사람 쇼는 외면받고 그도 조용히 잊혀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칼 하겐베크는 다시 동물원을 연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의 동물원을 방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존의 동물원과 달리 철창을 없애고 동물을 전시해 마치 초원, 밀림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동물에게 자유를 주기위해 쇠창살을 없앴다고 밝혔고 이후 칼 하겐베크의 동물원은 현대 동물원 구조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그의 회고록이 공개되면서 잔인한 이면이 드러나게 된다.
새끼 동물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관객들을 사로잡고자 어미 동물들을 잔혹하게 죽인 것이다.
칼은 회고록에서 "새끼를 포획하기 위해 작살 등을 이용해 어미를 죽여 배에 걸쳐 놓으면 새끼는 어미가 죽은 줄 모르고 다가온다, 그 때 그물로 포획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바다코끼리 5마리를 포획하기 위해 어미 바다코끼리 88마리를 사냥하기도 했다.
그와 사냥원정대가 포획한 동물은 무려 사자 1000마리, 호랑이 400여 마리, 표범 700여 마리, 곰 1000마리에 달한다.
일각에서 칼 하겐베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일자 그는 바다 물개와 다정한 사진을 공개해 비난을 잠재우는 등 영악한 면모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