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말산업 시대의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말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지난 16일 발표했다. 정부는 3만두의 말 사육규모를 2016년까지 5만두 규모로 키우고 농가수는 1900호에서 3000호, 승마장수는 300개소에서 500개소, 승마인구는 2만5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전 경마사업을 통해 연간 1조5000억 원 이상 재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9월 시행된 말산업 육성법에 따른 것이다.
말산업 육성법은 정부가 5년마다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전담기관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종합계획 발표와 동시에 한국마사회를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그간 말산업 육성법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한국마사회는 단순히 경마나 승마를 통해 국민의 여가 선용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담기관으로 제2의 탄생을 맞이하게 됐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은 종합계획의 실질적 시행 및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대비해 한국마사회는 올해 초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는 등 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한 준비를 해 왔으며 앞으로 농식품부와 지자체, 사업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말산업 육성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말산업 육성법에서 정한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의 역할로서는 종합계획 집행을 위한 세부시책 시행 외에 말산업 연구소 설치?운영 등 국내 말산업 연구개발 기능, 말산업 해외홍보 및 국제교류를 위한 해외 사업장 설치?운영, 국내산 말 활용 촉진 및 생산진흥을 위한 기술 개발 및 보급, 국내산 승용말 품종 육성 사업 등 말산업의 전방위적 역할을 망라하게 된다.
이밖에도 법에서는 한국마사회의 말산업 육성 인프라 등을 활용,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말산업 통계 및 실태 조사, 말산업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 말산업 관련 자격시험 실시 및 국내 모든 말에 대한 등록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토록 하고 있다.
마사회는 이와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추진 중이다.
현재 말산업의 산업적 기반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말산업 연구소’를 통한 말산업 연구개발(R&D)과 통계조사 등을 추진 중에 있으며, 하반기에는 최초로 말조련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의 말 관련 국가자격시험도 실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및 말산업 특구 지정, 국산 승용마 생산사업, 종마법인 설립을 등도 하반기중 구체화하는 동시에 작년 국산마 시범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말 수출 사업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선진국과 같이 승마를 말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승마를 대중스포츠로 정착시키기 위해 승마시설 설치 지원 및 승마보급 활성화 사업도 더욱 확대 추진하고, 축산과학원, 농협 등과 공동으로 우수 승용마 생산을 위한 인공수정 및 수정란이식 기술 개발을 통한 승용마 대량생산체계 구축 및 경매를 통한 유통시스템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한국마사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청소년 승마 활성화 부문이다. 이를 위해 승마가 학교 체육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교육청을 상대로 방과 후 수업으로 승마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으며, 초중고생 승마체험, 저소득층 승마교실, 찾아가는 승마교실, 유소년 승마단 창단 지원, 학생 승마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은 “이제 우리나라의 말산업도 말산업 육성법 제정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판으로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하부구조로서 말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며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경마와 승마, 연관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