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실시된 501회 로또추첨에는 총 4명의 1등 당첨자가 탄생했다. 이 중 유일한 수동 당첨자인 권도운(가명)씨는 9일 서대문 농협본점에서 1등 당첨금 30억2520만94원 중 세금 33%를 제외한 20억5800만원을 수령했다.
그는 1등 당첨금을 수령한 후 "오늘 농협 가서 당첨금 수령하고 왔는데, 당첨됐다는 얘기 듣고 난 뒤랑 또 당첨금 수령하고 난 뒤랑 기분이 많이 다르네요"라며 "하나 있는 아들 키우느라 홀로 고생하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권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어머니가 15년 동안 관공서에서 청소용역 일을 하며 저를 홀로 키웠다"라며 "청소도구 들고 층별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니 무릎이 남아나질 않았다. 병원에서 연세도 많고 무릎관절이 다 닳아서 인공관절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집 사정이 어려워 그동안 임시방편 하는게 전부였다"라며 어머니에게 수술을 해 드릴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신 아버지가 저와 어머니에게 미안했는지 요즘 자주 꿈에 나타났다"라며 "최근에는 이상하게 대통령, 연예인이 나오는 꿈에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꿈까지 자주 꿔 평소보다 좀 더 금액을 투자해 로또를 구매한 결과, 1등에 당첨이 됐다"라며 비화를 소개했다.
한편 권씨가 올린 후기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돼 부러움을 자아냈다. 아울러 권씨가 당첨 후 어머니를 가장 먼저 떠올리며 '어머니, 일 그만하세요'라는 문구는 보는 이들에게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누리꾼들은 "로또1등 되고 흥청망청 사용해서 당첨금 날리는 사람 많다던데 꼭 좋은데 쓰시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dltmm****)" "당첨자님 글을 읽다 보니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네요. 효자시고 열심히 살다 보니 하늘이 도왔나 봅니다(marin****)" "심성이 고르신 분 같고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한결같음에 복 받은 분이로구나 느껴집니다(긴급당*)"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