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10명 중 3명(30.6%)은 현재 생활에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반면 전업맘 10명 중 3명(27.9%)은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많고 공직·의료·교육계의 여성 비율은 높지만 여성의 노동환경은 남성보다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여성가족부는 여성주간을 맞아 통계청과 함께 부문별 여성의 모습을 조명하는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워킹맘 만족도 전업맘보다 낮아= 만 18세 미만의 미혼 자녀를 둔 직업여성의 경제, 직업, 건강에 대한 만족도는 전업주부보다 낮았다. 직업여성의 30.6%는 불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전업주부의 27.9%는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 역시 전업맘(61.2%)이 워킹맘(55.0%)보다 높았다. 자녀에 대한 만족도는 워킹맘(70.2%)이 근소한 차이로 전업 맘(72.1%)에 못 미쳤다.
가족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워킹맘이 48.1%로 전업맘(46.0%)보다 약간 높았다.
이혼에 대해 워킹맘의 41.3%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 8.9%를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이혼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3.0%는 ‘이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이혼해서는 안된다’고 답했고 9.8%가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된다’고 해 이혼에 부정적인 의견이 52.8%에 달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전업맘(56.1%)이 워킹맘(52.4%)보다 높았다.
가사분담은 워킹맘의 62.3%와 전업맘의 71.3%가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워킹맘의 86.5%와 전업맘의 89.9%가 그렇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 약사 절반 넘고 4명 중 3명은 여교사= 의료계·교육계·공직 등 각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기준 초등학교 교원 4명 중 3명(75.8%)이 여성이었다. 중학교 여성 교장은 2000년 8.7%에서 2011년 18.4%로 2배 이상 늘었다.
2010년 기준 여성 약사는 절반이 훨씬 넘었고(64.1%) 여성 치과의사 비율은 4명 중 1명꼴(25.3%)로 집계됐다. 여성 한의사는 1980년 2.4%에서 2010년 16.9%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2000년 5.9%에서 2012년 15.7%로 늘었다. 여성 기초자치단체장 비율은 1995년 0.4%에서 2010년 2.6%로 증가했다.
2010년 공직 내 여성 공무원 비율은 41.8%로 2006년(38.8%)보다 3%포인트 늘었다. 4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07년 4.5%에서 2010년 6.3%로 증가했다.
판사, 검사 등 법조인 중 여성 비율은 15.0%로 2000년보다 11.9%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외무고시 여성합격자 비율은 53.1%로 작년(55.2%)보다 하락했지만, 3년째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회진출 늘었지만 고용조건은 나빠= 작년 여성 근로자의 임시직 및 일용직 비율은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73.6%로 조사됐다. 상용직은 37.1%, 비정규직은 36.6%(임시직이 28.7%, 일용직이 7.9%) 집계됐다. 남성의 임시직 종사자 비율은 여성의 절반인 14.8%였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남성(73.1%)에 크게 못 미쳤다. 연령별로는 25~29세(71.4%)가 가장 높았고 출산·육아기인 30~39세(55%)에 급감했다가 40대에 다시 높아졌다.
2009년 기준 여성들의 무급노동(가사노동과 자원봉사 포함) 시간은 2시간53분으로 남성(36분)의 4.8배였다. 무급노동시간 격차는 2006년의 일본(3배), 2003년의 이탈리아(3.4배)보다 크다.
미취학자녀가 두 명 이상 있는 25~44세 여성은 하루 중 4시간44분(19.7%)을 가족 돌보기에 쓴 반면 남성은 67분(4.7%) 사용하는 데 그쳤다.
여성 취업자의 교육 정도를 보면 고졸(38.8%)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대졸이상(35.3%)이었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지난해 75.0%로 남학생(70.2%)보다 높았으며 2009년 이후 여학생의 진학률이 남학생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