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유보에 반발하며 올스타전 참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선수협은 25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갖고 10구단 창단이 유보될 경우 내달 21일로 예정된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는 9개 구단 이사와 선수 대표 및 주장 40여 명이 참석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10구단 문제는 프로야구의 존립이 걸린 문제라고 설명하며 올스타전을 포기하는 대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수협은 9구단의 파행적 운영을 최소화하고 야구팬들에게 좀 더 양질의 야구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 잠시 올스타전을 보류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야구인들과 팬들의 축제를 거부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경한 입장은 계속 고수됐다.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선수들은 10경기 출전 정지가 이뤄질 수 있지만 선수협은 KBO에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시 리그 중단 등 단체 행동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부에 대해선 세부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