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지인은 여름 라운딩에도 긴 바지를 고집한다. 그 사정을 알고 보니 임신 때 급격히 찐 살로 종아리에 심한 튼살 때문이라는 것. 보통 남성들의 경우 쉽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피부과 전문의인 필자는 튼살이 콤플렉스라며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매우 많이 봐왔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중년여성들도 당당하게 해변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으면서 여성들의 튼살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진다. 설상가상으로 팔이나 종아리 등 눈에 띄는 부위에 주로 생겨 노출은커녕 필자의 지인처럼 튼살을 가리기 위해 언제나 긴 옷을 착용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임신이나 비만, 사춘기 급격한 성장으로 몸에 울퉁불퉁한 선이 생긴 것을 '튼살'이라고 한다. 의학 용어로 '팽창선조'인 튼살은 피부가 성장의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초기에는 분홍색에서 붉은색의 선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흐려지면서 흰색의 선으로 남는다. 튼살은 예방도 쉽지 않고 한번 생기면 개선이 힘든 흉터다. 특히 붉은 색의 튼살이 하얗게 변한 후에는 치료효과가 크게 떨어져 난치성 흉터에 속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튼살 속에 미세하게 작용하는 새로운 레이저 치료가 등장해 치료 효과를 크게 높였다. 과거에는 튼살 주변조직까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치료가 불가능했던 것을 미세 레이저 개발로 극복한 것. 치료에 사용되는 뉴울트라펄스 앙코르레이저가 정확하고 촘촘하게 조사되어 새살이 돋게 하는 방식으로 피부 재생효과가 크다.
튼살을 평소 예방하기 위해서는 급격히 살이 찌는 것을 예방하고, 임신 중이나 성장기에는 보습제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등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샤워 후에는 튼살크림이나 로션으로 마사지를 하면 튼살 예방에 효과적이다. 튼살이 생기기 쉬운 허벅지, 옆구리, 배, 종아리를 중심으로 하면 좋다. 특히 임산부는 임신 7개월 전후로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가 많이 트게 되므로 이때부터는 복부 마사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연세스타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