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를 말라죽게 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애멸구’가 경기도내 서해안 지역에서 대량 발생하고 있다며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신속한 방제를 당부했다.
24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벼 20주당 애멸구가 평균 10~20마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밀도가 높아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술원은 애멸구 밀도가 갑자기 높아진 것은 중국에서 발생된 애멸구가 5월말 저기압을 따라 중국으로부터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바이러스(Rice stripe virus; RSV)가 원인이 되는 병으로 애멸구에 의해서 전염된다. 지난 2001년 김포, 시흥, 화성 등 경기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3,000ha가 발생한 바 있으며 2007년 전북 부안, 충남 서천 등을 중심으로 4,500ha가, 2008년에는 전남 해남, 진도지역을 중심으로 869ha가 피해를 입었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 병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할 수 없는 바이러스병으로 피해가 심할 경우 수확량이 50% 이상 감소하므로 반드시 병을 전염시키기 전에 애멸구를 방제해야 한다”라며 “서해안지역의 논은 명타자·세베로유제 박멸탄·에니원수면전개제, 카보설판입제 등으로 방제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농업기술원 및 시군농업기술센터 전문가의 정밀예찰결과에 따라 6월 하순 이내에 방제를 마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애멸구 방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서해안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항공방제 및 광역살포기 등을 동원해 신속 방제를 당부하는 한편 농업기술원 전문가 24명으로 편성된 농촌현장기술지원단을 편성 방제지도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