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명품을 버린 당신, 진짜 부자

입력 2012-06-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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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우리나라의 명품은 여성부자가 사는가? 그렇지 않다. 부자가 되고 싶은데, 잘 안되고. 이왕 부자도 못되었으니 나도 진짜 부자처럼 폼이나 잡자하는 여성들이 카드 마구 긇어대는 것 뿐이다. 명품의 큰손은 부자가 못되는 여성들이다. 진짜 부자는 우리나라 명품관을 가는 것이 아니고, 홍콩과 뉴옥 혹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향한다.

물질은 허망한 것이다. 빅토리아스 시크릿에 휘감긴 몸매도 시간이 가면서 삮아든다. 물질에 정신을 두는 여성은 부자가 못되는 것이 당연하다.

아직 부자가 못된 귀하가 부자가 되고 싶으면 앞으로 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수만 하면 된다. 조금 모자라면 세일때 공짜로 얻은 것이나 약간 바르고 집을 나서면 된다. 당신의 몸에는 명품속옷과 명품백이 필요 없다. 그냥 가게로 나가거나, 그냥 회사로 나가거나, 그냥 학교로 나가면 된다.

둘째, 하루 종일 살면서 절대로 당신이 겉에서 얕보일 일을 하지 말라. 다시 말해서, 정신 나간 여성들이 백화점의 명품백이 40% 세일 행사장에 가보자는 대화를 하면 그들의 말을 듣지도 말고, 끼지도 말고, 그냥 무시해라. 그러면 그들의 시선이 당신에게 향하면서 아무 것도 없으니 명품을 못사는구나하면 그냥 웃고 말아라. 당신이 대꾸를 하지 않는 것이 당신의 내실을 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년 내내 시장표와 대리점 옷만 입다가 한번 정도는 면세점에가서 최고급을 싸게 사라. 제주도 갈일이 있으면 반드시 가면서 면세점을 활용해라. 일년에 딱 한번만 사라. 그리고 그것을 당신이 가지고 있다는 말 할 필요도 없이 살다보면 주위는 당신도 명품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 명품은 일년에 한번 사서는 최소 10년 동안 쓰는 것이 진짜 명품이다. 재벌급 여성들은 할머니가 쓰던 명품백을 며느리에게 물려주고, 며느리가 딸에게 물려 주는 전통이 전세계 널리 퍼져 있다. 재벌도 아닌 당신이 10년에 한 개 이상을 사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셋째, 당신은 남들이 생각도 못한 일들을 찾아서 그것만 해라. 중학교를 중퇴한 당신이 6개월만에 검정고시 두 번 보고 사이버대학에 입학까지 하면 당신은 그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8개월에 자격증 13개를 당신이 따면 당신은 그 바닥에서 영웅이 된다. 나는 그런 여인들을 숱하게 알고 있다. 일년 내내 같은 청바지만 입고 다녔던 여성이 보통의 사람들 보다 높은 학력을 그것도 아주 빠른 기간내에 딴 것을 보고는 “당신이 진짜 부자입니다.”라고 찬사를 던져 준 적이 있었다. 한국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는 당신이 미국에서 MBA한 사람들 보다 더 유창하게 당신네 회사의 외국인과 대화를 하면 아무도 당신을 우습게 안본다. 당신이 비록 고졸이라도 명문대 나온 사람들이 당신을 높이 본다.

넷째, 당신이 물질악귀가 될 필요는 없다. 물질에 독을 품고 빠져 드는 사람들은 어쩌다 많은 물질을 손에 쥘 수는 있지만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 된다. 그러나 당신은 스스로 물질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스스로 터득하고 그것들에 항상 신경을 쓰면서 어느 정도 여유있는 생활을 하면 된다. 30평대가 적다고 50평대를 탐내면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없다. 집아 적으면 넓은 구민회관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한강변은 수십만평이 넓다. 아무도 당신이 거기를 거닐면서 창조생각을 하는 것을 비웃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집이 혹시 작으면 집에서 잠만 자라. 당신의 집의 10분지 1도 안되는 감옥에서도 평안하게 자는 사람들도 이는데.

부자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물질의 여유를 만드는 사람이다. 당신의 손에 항상 억억하는 돈이 있지 않더라도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면 당신은 부자다. 노린내나는 돈에 빠지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만들면 된다. 사오정으로 나온 남편의 엉덩이를 하이힐로 차서는 100만원짜리 월급쟁이로 만들고 그리고 중고등학교 다니는 자녀들에게도 주말알바를 필수로 시키고, 집에서 매일 불경 읽으시는 시어머님에게 새로운 김치를 담아달라고 매일 졸라라. 당신의 시어머니의 숨은 손재주가 나오면 당신은 모든 일을 관두고 ‘김치쇼핑몰’을 열면 된다.

생각에 최선을 하고, 시간에 최선을 하고, 생활에 최선을 하면 당신은 부자가 되고, 또 주위가 부자로 생각하게 된다. 생각에 게으름을 피우고, 시간허비를 하고, 발톱 매니큐어 바르는는데 두세시간을 보내는 당신을 부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당신 밖에 없다. 발톱의 때만 없어졌지 당신은 아무 것도 건지지 못했다.

“나는 명품을 언제든 살 수 있어.” 그러나 사서 잎고 돌아다니면 나쁜 사람들에게 납치 당할 지도 몰라. 그래서 안사는 것이야하고 자신에게 확신시키고,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살롱을 비록 한 개지만 열겠다는 생각을 하면 당신은 진짜 여성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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