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바다는 하늘이 된다
온종일 아무렇게나 불어오는 바람
참다가, 시달리다가
바람을 거스르려 파도를 일으키고
명주실보다 가느다란 수평선 위에
비어있어도 무거운 하늘
하늘을 거스르려 구름을 일으키던
바다는
바다는
거스름의 끝
해를 삼키고서
아! 인고의 어머니!
수많은 별들을 토해내는 하늘이 된다
#장태평
現 한국마사회 회장,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
前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제20회 행정고시 합격
*2001년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 시집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