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 겸 STX팬오션 부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동서발전이 최근일본 선사와 대규모 장기수송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최근 일본 전력업체들은 한국선사의 사업 입찰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특정국가가 한국 선율을 100%봉쇄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공기업이라면 상호주의가 관철될 때까지 일본선사들의 한국 수송 입찰 봉쇄를 당연히 따라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 입찰 참여에 소극적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이 회장은 “일반적으로 선사들은 입찰이 있으면 무조건 참여하고 호황 때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강조했다. 배가 없어서 입찰을 못할 수는 있어도 호황 때는 운임도 많이 주는데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사에 해외 수입석탄 수송입찰에 일본계 선사를 배제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점점 서로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선주협회와 발전사의 지혜로운 상생의 길 모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