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와 LG전자가 ‘디자인 도용’ 공방을 벌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자사 제품의 ‘홀’ 디자인을 LG전자가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LG전자는 보편적인 디자인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14일 LG전자의 에어컨 ‘매직윈도우(모델명:DLPW,DMPW)’가 자사의 초슬림 공기청정기 ‘케어스 AP-1008’의 디자인권을 침해해 ‘부정경쟁행위 및 디자인권 침해행위 중지’를 요청하는 통지문을 지난 8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LG 휘센 에어컨 매직윈도우는 최근 LG전자가 광고모델 손연재를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중인 제품으로 웅진코웨이는 이 제품이 지난 2008년 11월 출시한 자사의 케어스 공기청정기 상단의 ‘홀’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웅진코웨이의 제품은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라는 디자인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제품 상단에 ‘홀’을 뚫고 라이팅을 통해 오염도 상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는데 이를 LG전자가 휘센 에어컨에 그대로 도입했다는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LG전자의 이번 디자인 도용 사례는 최근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LG그룹 경영진의 디자인 경영 행보에도 어긋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대기업으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상실한 행위로 보여진다”며 “더 이상 소비자 혼란을 야기시키는 디자인 권리 침해행위를 멈추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으로서 선진 디자인을 개발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웅진에서 주장하는 디자인권과 자사 제품은 상부에 원형으로 구멍이 뚫려있는 컨셉 외에 유사점이 전혀 없다”며 “전체적인 형태, 측면 디자인, 받침대 부분 등의 디자인이 전혀 다르고 특히 원형에서 실제 고르게 기류 토출이 가능한 좌우 회전 구조로 설계돼 있어 기본적으로 웅진이 제기한 이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LG의 ‘손연재 스페셜’은 올해 3월 디자인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대한 인간 공학회’로부터 ‘인간공학 디자인 특별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창’이라는 디자인 컨셉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LG전자는 웅진코웨이의 내용증명에 대해 2주 내에 답변을 해야 한다. LG전자는 향후 웅진코웨이가 이와 관련된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웅진코웨이도 LG전자의 답변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