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지속하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해결책이 묘연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현재의 경제위기는 언제 종료될 것인지가 아직 막연할 뿐만 아니라 위기종료의 조건조차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국제 환경이 우리 경제에 안정적 성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중국경제 성장률도 낮아지고 있다”면서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한국은행은) 미국과 유럽의 양적 완화정책에 따른 부정적 파급영향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함으로써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가관리와 관련 김 총재는 “정부 지원효과를 제외한 소비자물가가 3% 초반에 달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도 3%대 중후반에 달해 한은이 이에 대한 분석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총재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한은의 변화의 물결을 점검해 보고 언제나 부단하게 더욱 발전하겠다는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의 신념으로 한은의 비전과 각오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한은 본관 1층에서 한은 창립 62주년 기념한 축하모임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등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한은 창립을 축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