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업들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방위산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3위 소프트웨어 수출업체 위프로는 최근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과 전투기 관련 정밀 부품을 생산할 합작사 설립에 동의했다.
위프로는 항공방위 사업부도 신설했으며 추가 합작사 설립이나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방위산업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최대 트랙터 제조업체이며 한국 쌍용차의 모회사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이스라엘 라파엘어드밴스드방위시스템 등 해외업체와 여러 개의 합작사를 세웠다.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우리의 방위산업 매출은 현재 ‘제로(0)’지만 앞으로 10년 안에 5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어스인더스트리는 프랑스 닷소와 협력해 방위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올 초 닷소의 라팔 전투기 126대를 최소 110억달러에 구매키로 했다.
니루 크하트리 KPMG 애널리스트는 “인도 부자들은 지금 모두 방위산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모든 종류의 제조업체들로부터 이 분야 진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연 국방예산이 350억달러(약 41조원)에 달한다.
이웃국인 중국, 파키스탄과의 군사력 확장 경쟁이 불붙으면서 인도 방위산업은 앞으로도 더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방위산업 지출이 세 배 늘어 지난해 국방비 규모로 지난해 세계 7위에 올랐다.
KPMG에 따르면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제트기와 대포 등 순수한 무기 구매에만 420억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인도 방위산업 시장은 해외기업이 독차지했다.
보잉과 미그 등 해외업체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국영기업이 20%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민간기업은 1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국영기업과의 하청계약이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지난해 민간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방위조달 규정을 대폭 변경하면서 인도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특정 분야에서는 자국기업이나 합작사의 입찰만 허용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차감 정책’이라는 새 정책도 도입했다.
인도 정부와 무기 또는 군수품 조달 계약을 맺은 해외업체는 계약액의 최소 30%를 인도기업에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