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을 내놓지 못한 실망감에 환율이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7.60원 오른 1180.50원에 마감했다. 외환시장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6일 1191.3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오전 중 역외가 달러 매도에 나서고 중공업체의 네고물량(원화 환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4원대로 제한됐다. 그러나 오전 중 발표된 중국의 5월 HSBC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는 48.7로 전월의 49.3보다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장 막판 환율은 투신권이 달러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고점을 3원 가량 높였다.
앞서 23일(현지시간) 열린 EU정상회의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원한다”는 원론적 선언에 그쳤다.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서도 최종 합의가 미뤄져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리스 유로존 퇴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투신권이 옵션 거래에서 다이나믹 헷징을 하기 위해 달러를 매수하면서 환율이 1180원대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02달러 오른 1.2584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