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메르세데스-벤츠 뉴 M-클래스, "한국인이 디자인한 우아함 돋보여"

입력 2012-05-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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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휴버트 리가 디자인 총괄, 우아한 겉모습에 짜릿한 성능 담아

▲신형 M-클래스는 2세대 모델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결 우람하고 과격한 모습으로 변했다. 파워트레인은 M-클래스 최초로 직렬 4기통 엔진이 추가됐다. 과격한 겉모습과 달리 주행성능은 우아하고 안정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게 M-클래스는 자존심과 같다. 1997년, 세단과 쿠페 일색이었던 라인업에 M-클래스를 추가한 것은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SUV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였다.

독일군의 작전차로 활약한 G-바겐도 벤츠 SUV다. 다만 벤츠는 편하고 안락하며 다이내믹한 SUV가 필요했다. 전통의 G-바겐과는 별도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세대로 진화하는 동안 M-클래스는 전세계에 120만대 이상 팔렸다. 가장 성공한 프리미엄 SUV로 추앙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클래스는 이러한 벤츠의 자존심을 담고 2011년 3세대로 거듭났다. 2세대가 데뷔한지 7년만이다.

◇한국인 디자이너 '휴버트 리'가 디자인 총괄=새 모델은 부산국제모터쇼에 맞춰 공식적인 론칭행사를 치렀다.

미디어를 대상으로한 시승행사는 부산과 울산을 왕복하며 치러졌다.

고속도로와 와인딩로드, 시가지로 이뤄진 왕복 100여km의 코스에서 새 모델은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인테리어는 과감한 대신 안정적인 균형미를 택했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다.
겉모습은 이전보다 한결 다이내믹하고 볼륨감이 넘친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2세대를 밑그림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보디라인과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화끈하게 바꿨다. 헤드램프는 슬림하게 바뀌면서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패밀리룩을 지향한다.

헤드램프가 작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프론트 그릴이 커졌다. 볼륨감은 커졌고 한결 공격적인 인상을 풍긴다.

뒤쪽 테일램프는 사이즈를 키웠다. 슬림한 구조의 이전 모습을 과감하게 벗었다. 향후 이어질 벤츠의 다른 새 모델들의 테일램프도 이럴 것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전에 비해 온로드 지향성이 더욱 커졌다. 안정적인 디자인 속에 공격적인 디테일 디자인은 오래봐도 질리지 않을 모습이다.

신형 M-클래스는 디자인은 미국에 자리한 메르세데스-벤츠 선행디자인 센터에서 맡았다. 디자인을 총괄한 이는 한국계 미국인 휴버트 리(한국명 이일환)다. 한국인의 손에서 탄생한 M-클래스는 우리에게 남다른 이미지로 다가온다.

◇글로벌 '다운사이징' 추세따라 배기량 줄여=엔진 라인업은 디젤 두 가지와 가솔린 한 가지다.

디젤은 직렬 4기통 2.2리터(250 CDI)와 V6 3.0리터(350 CDI), 가솔린은 V8 5.5리터 바이터보를 얹은 63 MAG다.

M-클래스에게 4기통 엔진은 처음이다. 전세계적으로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이 트렌드다. 시승차는 C-클래스, E-클래스에 장착했던 직렬 4기통 2.2리터 CDI 디젤을 얹은 ML 250 CDI다.

▲M-클래스 디자인은 미국에 자리한 벤츠 선행디자인 센터에서 도맡았다. 이를 총괄한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인 휴버트 리(한국명 이일환)'다.
엔진과 변속기 등 기본적인 파워트레인은 아랫급 SUV인 GLK 220 CDI와 동일하다.

이전보다 출력을 30여마력 끌어올려 최고출력 204마력을 찍는다.

여기에 맞물린 7G-트로닉 변속기 덕에 공인연비는 11.9km에 이른다. 체감 연비는 이 수치를 크게 앞서기도 한다.

250 CDI는 초기 가속이 경쾌하다. 벤츠는 가솔린과 디젤을 막론하고 초기 가속페달의 응답이 한 템포 늦기로 이름나 있다. 반면 최근 벤츠는 이전보다 즉답성이 빨라지고 페달답력도 가벼워졌다.

컨셉트를 수정했는지, 아니면 이전보다 더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등장해서인지는 알길이 없다. 다만 최근 벤츠는 이전보다 확실히 스포티하고 빨라졌으며 보다 젊은 분위기가 가득하다.

한때 고무줄 튕기는 듯한 감각을 지녔던 브레이크 감각도 3세대에 와서 사라졌다. 작은 동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체를 안정적으로 붙잡아 세운다.

◇우아한 겉모습에 벤츠의 특성 담겨=블루 이피션시가 적용된 새 모델은 에코 기능을 추가했다.

시가지에서 정차하면 엔진은 부드럽게 꺼진다. 재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미동조차 없이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SUV지만 벤츠 특유의 나근나근한 승차감도 차 안에 가득하다. 운전하면서 서고 멈추고 돌아나가는 모션에서 운전자가 느끼게 되는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 동급 BMW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주는 반면 M-클래스는 우아하고 편안한 SUV를 추구한다.

제원상 0→시속 100km 가속은 9.0초. V6 3.0 디젤은 이보다 조금 빠른 7.8초를 기록한다. 신호 대기 때 득달같이 달려들어 풀가속하지 않은 한 운전석에서 느끼는 체감 가속력은 큰 차이가 없다.

중속에서 재가속을 위해 킥다운 하면 7G-트로닉은 재빠르게 최적의 기어비를 골라탄다. 기어비를 7개로 쪼갠 덕에 2단계를 거슬러 오르는 ‘스킵 시프트’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디젤은 가솔린보다 회전수의 한계가 제한적이다. 고회전에 불리하다는 의미다. 반면 250 CDI는 기어단수를 여러 단계로 쪼개 놓았어도 이에 따른 거부감이 적다는 의미다.

▲차 안팎에 과감한 진화를 더했지만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체 레이아웃을 유지한채 디테일 디자인을 새롭게 수정했따. 누구나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디지인은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신형 M-클래스는 벤츠의 브랜드 특성을 고스란히 지녔다. 우아한 디자인 속에 벤츠 고유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반면 새롭게 시도한 파워트레인은 CDI 엔진의 특성을 살려 짜릿한 주행감각도 함께 지녔다.

ML 250 CDI의 국내판매 가격은 7990만원. 우아하고 짜릿한 메르세데스-벤츠 SUV의 가격은 꽤 합리적인 선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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