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호(71)푸르밀 회장이 서울여자간호대를 인수하고 18일 재단이사장에 취임한다.
푸르밀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신 회장과 부산 경남고 동기 사이인 하민우 전 서울여자간호대 이사장이 재정난으로 도움을 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신 회장은 이를 흔쾌히 수락해 지난 2일 의담학회 이사로 선임됐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도 받았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푸르밀은 서울여자간호대의 학교법인 의담학회에 수백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밀은 의담학회가 운영하던 △지역간호사업소 △평생교육원 △노인간호연구소 △노인요양시설 등도 지속적으로 후원,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여자간호대는 3년제 간호전문대로, 학교법인 의담학회가 설립해 현재까지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 수는 930여 명. 올 2월 간호사국가고시에 298명이 지원해 모두 합격할 정도로 명문 간호전문학교로 꼽힌다.
신 회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을 경영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의료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동생이다. 롯데제과 대표, 롯데그룹 부회장을 지낸 뒤 지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독립해 롯데우유를 운영하다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푸르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277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