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여수엑스포의 개장 첫 주말 관람객 수가 6만여명에 그쳐 흥행몰이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20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던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측에서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적잖게 당황한 눈치다.
14일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개장 이후 주말과 휴일 관람객 수를 집계한 결과, 개장 첫날인 12일 3만5660명과 13일 2만3880명에 그쳤다. 조직위는 하루 최대 관람객 13만명, 상시 관람객 10만명 등 여수엑스포 개최기간인 93일 동안 1000만명 정도가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라면 예상 관람객의 3분의 1인 수준인 33만명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개장 첫날인 지난 12일 여수엑스포역 앞에 위치한 3문 매표소는 오전까지만 해도 입장객들이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오후 3시가 넘자 매표소 창구는 한산해 졌다.
개막 이틀째인 13일에는 오전부터 창구가 한산하다 정오가 넘어서면서 표를 구하려는 관람객이 드문드문 매표창구를 찾았다. 조직위측은 개장 이후 양일간 저조한 관람객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조직위는 중국 상하이엑스포의 경우 개막달이 지나고 폐막달이 가까워지면서 관람객이 늘어난 것을 예로 들며 여수엑스포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직위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엑스포의 경우도 개막달이 지날수록 관람객이 늘어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람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수엑스포의 관람객 수는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창한 봄 주말과 휴일 양일간 6만여명에 그친 것으로 비춰볼 때 조직위가 희망하는 1000만명 달성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여수엑스포를 찾아온 관람객들은 불편한 교통과 비싼 숙박요금을 해결하지 않는 이상 1000만명 관람객 유치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에서 여수엑스포를 구경온 김석진(39)씨는 “막상 와보니 즐길거리가 많아 좋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이곳까지 오는데 7시간이나 걸렸고 숙박비도 하룻밤에 14~20만원으로 비싸 다시 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