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이후 19년 만에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대한민국은 구한말부터 엑스포에 참가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는 11일 엑스포 개막에 앞서 대한민국의 엑스포 참가 역사를 공개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첫 엑스포 참가 기록은 지난 1893년 미국 시카고엑스포다. 당시 조선은 8칸 기와집을 박람회장 내에 지어 나전칠기, 가구, 보료, 방석, 대포, 조총, 갑옷 등을 전시했다. 국악을 연주하던 악사도 10여명을 파견해 전통 국악을 소개하기도 했다.
1900년 파리엑스포에서는 경복궁 근정전과 비슷한 모양의 사각형 건물에 기와를 얹은 대한제국관을 설치했다. 대한제국은 비단, 도자기, 장롱, 그림, 책, 악기, 전통 의복류 등을 전시했고, 박람회가 끝난 뒤 전시물들을 여러 나라 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엑스포 참가 역사는 1900년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일본에 의한 국권 침탈로 엑스포에 참여할 권리마저 뺏겼고, 해방 이후에는 한국전쟁 탓에 엑스포에 참가할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
대한민국 국호를 달고 엑스포에 처음 참가한 기록은 1962년 열린 미국 시애틀엑스포다. 대한민국은 시애틀엑스포부터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 이르기까지 19회 연속으로 엑스포에 참가했다.
특히 엑스포 공식 참가 100주년을 맞은 1993년에는 대전에서 엑스포를 개최해, 단순 참가국에서 엑스포 주최국으로 지위가 격상됐다. 대전엑스포는 당시 14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서울올림픽 이후 단군 이래 최대 국제 행사로 유명세를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