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8일(현지시간) 유로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보수 신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 긴축 정책에 반대해온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SYRIZA, 이하 시리자)이 정권 수립을 맡게 되면서 긴축 재정 노선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진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해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후 5시3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1.300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은 한때 1.2955달러로 1월2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7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장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0.61% 떨어진 103.86엔을 기록 중이다.
전날은 103.24엔으로 지난 2월16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이날 국제사회의 지원 조건인 긴축 조치를 지지해온 신민당 및 전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과의 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정권이 유럽연합(EU) 등에 약속한 긴축 정책은 모두 무효이며, 시리자가 정권을 수립하면 은행을 국유화하고 노동 개혁을 백지화하는 등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한 약속을 즉각 철회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정권 교체가 이뤄진 프랑스도 문제다.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도 내주 취임식 직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유로존 신재정협약 재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메르켈 총리가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합의 도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웰스파고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외환 투자전략가는 “그리스가 총선 후 내각 수립이 막힌 것이 걱정”이라며 “특히 일부 정당에서 나오는 유로 관련 표현은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심각할 정도로 리스크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