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른 나라 또래에 비해 불행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초·중·고등학생 6400여 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소속감, 외로움 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98점으로 OECD 평균보다 34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보다 한 단계 앞선 헝가리보다도 20점 이상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23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4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일본학생의 32.3%가, 중국학생의 39.1%가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같은 대답을 한 한국학생은 11.7%에 그쳤다.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가족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관적 행복지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장 높게 나왔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낮게 나타났다. 반면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물질적 행복지수는 OECD 18개 국가 중 4위를 차지했다.
물질적 행복지수는 '가족 중 성인의 직업이 있는지', '집에 책이 10권 넘게 있는지', '공부할 수 있는 책상, 공부할 수 있는 조용한 곳이 있는지' 등을 물어 경제적인 풍족도를 측정한 수치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학교 생활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수치화해 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