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스타벅스는‘가격인상’이 아닌‘가격조정’이라고 밝혀 고객을 우롱하고 있다. 카페 아메리카노 등 32종은 300원 인상하는 대신 13종은 100~200원 인하하고, 10종은 가격을 동결했다는 것인데 뜯어보면 스타벅스의 설명은 납득하기 힘들다.
판매순위 1~5위는 모두 값이 오르고 ‘라벤더 얼그레이’같이 고객들의 주문이 적은 음료는 값을 내렸다. 생색은 내면서 이익을 챙기는 전형적인 꼼수다.
2010년 1월 1일 새해부터 고객에게 준 스타벅스의 선물도 기습 가격인상였다. 300원 인상폭과‘가격인상’이 아닌‘가격조정’이라고 내세운 것은 이번 인상과 너무나 닮았다. 이번 인상을 두고 스타벅스의 진짜 속내를 짐작하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벅스는 2007년 매출 1344억원, 2008년 1710억원, 지난해 2982억원을 거두는 등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외국계 기업으로서 한국 시장에서 돈을 쓸어간다는 비난에 늘 내세웠던 변명은‘고객 감동으로 최고’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21일 한국브랜드경영협회의 2012 고객감동브랜드지수 커피전문점 부문 1위라는 것을 선정된 것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번 일로 스타벅스를 미국인보다 더 사랑해온 한국인은 그저 호갱(호구+고객)님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스타벅스 로고에 있는 세이렌의 의미가 다시 생각나는 부분이다. 아름다운 노랫소리 즉 고객 가치 존중이라는 미사여구로 지나가는 선원(소비자)을 죽이는 것이 진짜 스타벅스의 모습인지 되짚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