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사태 여파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인권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은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의 보호를 받다가 전일 일주일 만에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미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태가 복잡하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연설에서 “모든 정부는 시민들의 존엄과 법치에 대한 열망에 답해야 한다”면서 “어떤 국가도 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미국과 중국이 모든 이슈에서 같은 시각을 같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상호 이해를 통해 이런 불일치가 중·미 관계의 더 큰 이익을 해치도록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클린턴과 후 주석 모두 천광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인권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인 셈이다.
한편 천광청은 미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CECC)가 이날 개최한 긴급 청문회에서 연결된 전화통화로 다시 미국의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청문회를 주재한 크리스 스미스 미 하원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클린턴을 직접 만나 더 도움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으로 가서 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경제 방면에서도 미·중 양국은 신경전을 벌였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년간 위안화 가치가 13% 올랐으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면서 “위안화 환율 결정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왕치산 중국 부총리는 “양국은 내부의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중국의 금융시스템에 간섭하지 말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