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번듯한 직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싶어합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을 무릅쓰고 4년제 대학에 갔지만 2000만원이 넘는 학자금 및 생활비 대출로 4학년 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달 60만원의 원리금을 갚아야 했습니다. 아르바이트는 졸업 후에도 계속됐고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을 시간도 없이 비정규직을 전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이 제 자신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같은 처지에 있는 청년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 질러라’라는 말이 제 인생을 바꾼 한 마디였습니다”
불투명한 미래로 힘겨워 하던 ‘88만원 세대’에서 미래를 향한 희망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한지혜 씨의 정신을 바짝 들게 한 건 다름아닌 국내 첫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의 슬로건이다. 지난 3월 이 노동조합의 2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더이상 아픔에 신음하는 청년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젊은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선봉장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한 씨의 경우처럼 짧은 문구 하나가 미로를 지나고 있는 듯 답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에서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살고있는 수장들이 한숨짓는 상아탑 속 청년들의 멘토를 자청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감 없는 조언과 인생의 나침반 역할를 했던 소중한 한 마디를 나누고 있는 것.
‘교수님 CEO’ 우리자산운용 차문현 사장이 강조한 것은 학벌이 아닌 삶의 애티튜드. 최근 성균관대 특강에서 그는 ‘G.R.E.A.T’, G(Goal) 목표관리, R(Recreation) 펀경영(확인), E(Excellence) 자부심, A(Action)실행력, T(Trust)믿음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교수님 겸 CEO로 투잡을 가진 한국창의투자자문 김영익 공동대표가 내세운 덕목은 ‘삶에 대한 열정’이다. 그는 자신이 쓴 책 ‘프로로 산다는 것’에서 애널리스트로 살아온 인생 과정을 소개하며 희망 스토리를 전파하고 있다.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는 실패는 성공의 과정일 뿐이라며 ‘Never give up’을, 이용재 현대자산운용 대표는 채근담에 나오는 이야기인 ‘벼락이 앞을 때려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금융권 수장들 역시 캠퍼스에 성공적인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희망 메시지 전달에 분주하다. 지난해 말부터 산학연계형 금융교육의 일환으로 대학생들과의 5번째 금융토크를 진행 중인 권혁세 금융감독원 원장은 신뢰받는 금융인이 되기 위한 방법 전수에 한창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한 마디는 손자병법에 나온 무지명 무용공(無智名 無 勇功)이다. 충분한 사전 준비가 성공의 지름길이란 의미다. 리차드 힐 한국스탠다드 차타드 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은행장은 ‘가능한 모든 기회를 탐색하라’ 는 한 마디를 공유했다. 위기와 변화가 새로운 아이디어의 자극제라는 것.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나무의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고, 스스로를 수양하면 다른 사람 을 탓할 일도 없다(培根枝葉盛 修己不責人)’는 구절을 전하며 원칙과 기본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