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재정위기 사태로 흔들리고 있지만 글로벌 부자들은 그리스의 아름다움에 흔들리고 있다.
그리스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을 구입하려는 부자들이 늘고 있다고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소개했다.
영국의 위대한 시인 바이런은 그리스 섬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를 많이 남길 정도로 특히 유럽 부자들에게 그리스의 섬은 인기다.
지중해의 맑고 아름다운 바다 위의 그리스 섬들은 무려 6000여개에 달한다.
그리스 섬은 깨끗한 해변에 염소가 풀을 뜯고 올리브나무가 자라는 한가한 풍경, 여기에 그리스의 신화가 살아있는 듯한 신비함까지 더해 부자들이 삶의 여유를 만끽하기에는 최고의 장소다.
크레타와 로도스섬 등 세계적인 리조트에서 각종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그리스 섬은 원래 외국인이 구입하기 까다로웠지만 최근 경제위기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가 재클린 케네디와 결혼한 것으로 유명한 현지 스코르피오스 섬이 지난 2010년 매물로 나왔으며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이 섬을 약 2억달러(약 225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아르마니측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도 그리스 섬 구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빗아일랜즈온라인닷컴에 따르면 그리스 섬의 가격은 100만~1억파운드까지 다양하다.
이 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한 섬은 면적이 1.5에이커로 125만파운드(약 23억원)를 지불하면 자신만의 해변을 가질 수 있다.
파로스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년 전만 해도 해변에 접한 17에이커의 토지 가격이 180만유로에 달했지만 현재는 120만유로로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도 있지만 부자들은 오히려 따뜻한 햇빛과 아름다운 해변 등 그리스의 낭만적인 섬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매업체 소더비는 최근 그리스 섬 경매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에서 외국인이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면서 현지 법률회사 등의 자문을 얻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