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생 올해 나이 74세로 연출 인생 45년의 장형일 감독이 젊은 감독 못지않은 스테미나와 열정으로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을 촬영하고 있어 제작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장형일 감독은 “체력은 타고 났나 보다. 생각 같아서는 아직도 열 작품은 더 하고 싶을 정돈데-특별히 체력관리하는건 없고, 아내가 지어다주는 한약을 먹는데 그게 효과가 있다면 있고 운동은 조깅정도”라면서 “체력은 얼마든 남아있으니 염려하지말고 연출을 맡겨달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62년도 영화계 입문하여 신필름 신상옥 감독밑에서 연출수업을 하고 71년도 kbs에 입사, 94년도 sbs,지금은 프리랜서로 연출생활 45년을 넘기고 있다”는 장형일 감독은 “불후의 명작을 은퇴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연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형일 감독은 “트렌디풍의 연출이 필요하다보니, 연출 감각도 젊어야해서 젊은 후배감독들의 연출기법도 많이 배우고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연출에는 공식은 없다. 나만의 칼라로 연출을 하고 있으며 그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감독은 무엇보다도 연기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불후의 명작 출연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칭찬하고 싶습니다. 특히 나와의 각별한 우정으로 힘든 여건에서도 출연해준 고두심씨를 꼽지 않을수 없습니다. 40년간 우정으로 특별 출연해준 백윤식씨, 반효정씨도 빼놓을수 없습니다”
또 장감독은 “어떤 선배 감독이 배우들은 그저 상품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그만큼 정을 주지 말라는 뜻이었나본데, 나는 인간적인 부분을 더 많이 생각한다”며 연기자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야인시대’같은 선 굵은 드라마로 유명한 장형일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음식 드라마를 맡아 사실 드라마 제작 초반에 어려움을 토로 한바 있다.
음식 드라마는 액션물처럼 역동적인 스토리 위주의 드라마보다는 자칫 흐름을 깨기 쉬운 정적인 컷들이 들어가야하기 때문. 또 그 음식들 특히 김치들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맛있게 보여야하는 것도 촬영에 많은 시간을 뺏기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에 지장이 많다.
그러나 드라마 중반부로 접어드는 현재 장감독은 반세기의 연륜과 배우는 자세의 열정으로 난해함을 극복, 여성스러운 섬세한 연출 감각 마저 솟아나온다는 평이다.
장감독은 불후의 명작에 대해 “김치가 세계 5대 건강식품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그만큼 김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져서 지금 전 세계가 우리나라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데 종주국인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거의 주식처럼 먹는 김치의 가치나 효능에 대해 잘 모르면서 그저 밥 반찬으로 김치쪼가리 하나만으로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일반 음식으로 천대를 받아왔다”면서 “그렇게 대우를 못받던 김치가 얼마나 소중한 우리나라 음식이고 지금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열광하는 위대한 음식인가를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조명해 보자는데 기획의도가 있다. 이것이 연출하는데 전체적인 흐름의 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