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한 지붕 3대 가정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20~30대의 결혼한 자식들이 부모와 다시 합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CNN머니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은 440만가구에 달했다.
이는 2년 전 380만가구에서 15% 증가한 것이다.
3대가 함께 살면서 비용 절감 뿐 아니라 금융 부담을 덜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여론조사기구 퓨리서치센터는 3대 이상 가정의 빈곤율이 2009년 11.5%로 그렇지 않은 가정의 14.6%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니콜라스 레치나 교수는 “경제가 어려운 경우 한 가정에 돈을 버는 사람이 많은 것이 유리하다”면서 “3대 가정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녀를 둔 자식이 부모와 함께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녀를 맡기기 위해 이미 퇴직한 부모에게 함께 살 것을 요청하거나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부모와 합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탁아에 지출하는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얹혀사는’가족도 증가하고 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자나 연인이 아닌 성인이 함께 사는 가구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2180만가구에 달했다.
1970만가구였던 4년 전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25~34세의 성인 자식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는 지난 2001년 이후 7년 동안 25%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스티브 멜만 경제분석 책임자는 “경기 침체는 3대 이상이 함께 사는 가정을 늘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가족 수가 늘어나 침실이 더 필요하게 되는 등 주택 크기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주택건설업체들은 3대 이상의 가정을 위한 주택 설계에 나서고 있다.
풀테홈스의 발레리 돌렌가 대변인은 “주택건설업자들은 창고를 줄이고 게스트룸에 추가 공간을 확보하는 주택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톨브라더스 역시 작은 부엌을 포함한 게스트스위트로 변형하는 등 3대 가족을 위한 주택 설계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