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 방문판매업체인 에이본이 향수업체 코티의 100억달러(약 11조260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에이본은 “코티의 제안은 기회주의적이며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에이본은 연 매출이 100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업체이나 최근 실적 부진에 고전해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0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 감소했고 4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의 미국 매출은 지난 1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해 미국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안드레아 정 에이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12년간 역임했던 CEO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에이본은 새로운 CEO를 아직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로렌 리버먼 애널리스트는 “아직 에이본을 맡을 만한 뚜렷한 CEO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에이본이 방향을 잃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티는 연 매출이 45억달러 수준이며 제니퍼 로페즈와 비욘세 놀즈 등 미국의 유명스타들이 이용하는 향수로 이름이 높다.
샌포드번스타인의 알리 디바즈 애널리스트는 “코티의 회사 규모가 에이본보다 적기 때문에 인수 제안은 확실히 이상하게 느껴진다”면서 “그러나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에이본은 신흥국시장, 코티는 선진국시장에서 각각 강점을 갖고 있고 주력 분야도 에이본은 색조와 피부화장품이며 코티는 향수와 손톱손질 관련 제품이기 때문에 나름 타당하다”라고 설명했다.
에이본은 신흥국이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코티는 신흥국 비중이 26%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