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공무원들이 공금으로 담배와 고급술을 사는 관행을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전일 국무원에서 “부정부패가 공산당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이 같이 지시하고 “국영기업들이 공금을 활용해 회사 건물을 호화롭게 꾸미거나 미술품을 사는 것도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가 부정부패를 없애지 못할 경우 이 문제가 당의 통치를 종결시킬 수 있다”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공무원들이 공금을 활용해 고급술을 대거 구입하면서 마오타이주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마오타이주 0.5ℓ는 1980위안(약 36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원 총리는 또 “정부기관은 관용차 구매와 해외출장 등 비용지출에 대해서도 상세한 내역을 공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 소유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자신의 사업과 관련이 없는 이벤트에 비용을 대서는 안 된다”라며 “배우자나 자녀가 해외로 이민 간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도층 간부의 부패문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국유기업, 사회사업 분야의 부패사건도 갈수록 많아지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를 막기 위해 민주적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의 제보와 사회여론, 매체 등에서 거론한 사안을 적극 수용하고 조사한 뒤 결과를 사회에 공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