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각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바뀌면 내건 공약에 따라 관련 산업과 섹터의 수혜가 결정되기 때문에 펀드 역시 선거철 특수에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빈번한 것.
사례별로 보면 근래 러시아 펀드도 최근 푸틴의 연임 등에 힘입어 성과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크게 부진했지만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고유가 트렌드와 맞물려 에너지자원 외교에 적극적인 푸틴의 대통령 선거 승리로 펀드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푸틴 당선이후 러시아펀드에도 봄 햇살이 비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러시아펀드 성과는 연초대비 무려 20%에 육박한다. 동기간 해외주식유형평균(11.67%)대비 훨씬 웃도는 성적표다. ‘JP모간러시아자주식형’(25.86%),‘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1’(23.32%)등이 대표적. (기준일:2012.3.23)
펀드 전문가들도 선거철 특수를 투자아이디어로 삼아보는 발 빠른 감이 성공투자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러시아나 브라질같은 이머징마켓의 경우 지도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경제성장 향방이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라면서 “러시아는 푸틴당선으로 단기 수혜가 예상되고, 브라질도 앞서 에너지자원 외교력을 내세웠던 룰라 대통령이 8년 재임 기간동안 국가부채 해소는 물론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일군 전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머징 마켓과 달리 선진국의 경우 선거철 공약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08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으로 그의 핵심공약으로 떠올랐던 글로벌금융주, 헬스케어, 대체에너지펀드는 당초 기대 보다 화끈한 성과까진 이어지진 못한 것.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적극적인 금융위기 규제 방안과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의 개선,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수혜펀드’라고 일컬어진 이들 섹터펀드들은 3년이 현재 지난 현재 누적수익률이 30~40%를 기록중이다. 심지어 일부 펀드별로는 -20%까지 고꾸라진 사례도 눈에 띈다.
우리투자증권 펀드리서치 장춘하 연구원은 “사례별로 보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너무 공약에만 맹신에 펀드 투자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단, 최근 이머징마켓 전반적으론 긴축완화와 경기부양에 초점이 몰린만큼 최고지도자의 교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지만 우선 펀더멘털 제반여건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